한국 최대 규모의 독립 공연예술 축제가 마지막 주에 들어섰습니다. 약 150개 팀이 서울 곳곳 26개 남짓한 공간에서 공연하고, 일요일인 23일에 끝나요. 그다음은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축제가 이번 주를 쓸 만한 이유는 축제가 서 있는 원칙에 있어요. 심사위원이 없습니다. 신청하고 기본 조건을 갖추면 누구나 무대를 받아요. 그래서 공간마다 결이 크게 흔들립니다. 블랙박스 극장의 2인극, 광장의 무용 한 편, 지하에서 서른 명 앞에 서는 밴드. 어떤 건 거칠어요. 그리고 어떤 건 이번 달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살아 있는 것이고요.
실용적인 두 가지. 상당수가 무용·신체극·음악이라 언어보다 존재감이 앞섭니다. 한국어를 못해도 걸리는 일이 드물어요. 그리고 야외 무대는 그냥 걸어가면 무료입니다. 실내 공연은 통합 예매처가 아니라 작품별로 따로 예매하니, 가기 전에 공식 사이트에서 각 공연을 확인하세요.
광복절이 토요일인 15일이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되고, 사흘 연휴가 이번 주 시작으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은행과 관공서,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닫아요. 볼일이 있다면 화요일입니다. 나머지는 다 열려요. 상점, 식당, 미술관, 궁궐 — 전부 같이 쉬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미술관을 생각하고 계셨다면 알아둘 것 하나. 서울시립미술관은 월요일에 쉬지만, 그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개관합니다. 17일은 열어요.
한강 밤핑이 8월 말까지 강변 야영장 200면을 운영합니다. 여의도 100면, 뚝섬 100면,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예요. 다만 이걸 중심으로 밤을 계획하기 전에 알아둘 것. 100% 사전예약제고 현장 접수가 없습니다. 자리는 매주 토요일 14시에 주차별로 열려요. 금방 마감됩니다.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의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입니다. 탄생 110주년을 맞아 회화·부조·사진·드로잉·아카이브 170여 점을 모았어요. 무료이고, 공휴일인 월요일에도 엽니다. 10월 25일까지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미룰 이유도 없어요.
리움 《Inside Other Spaces》는 8월 31일에 끝납니다. 1956년부터 1976년 사이 1세대 여성 작가들이 만든 '환경' 작업 — 앞에 서서 보는 게 아니라 걸어 들어가는 작품들이에요. 남은 주말은 두 번입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금요일인 21일에 개막해요. 연휴 덕분에 서울을 벗어나고 싶어졌다면요.
밤핑은 주차별로 자리가 풀리고 금방 마감돼요. 하지만 원래 강은 예약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한강공원은 어디든 밤새 열려 있고, 무료이며, 예약이 필요 없어요. 스카이라인과 다리를 보려면 여의도, 조용한 잔디를 원하면 뚝섬, 물 가까이 앉고 싶으면 반포입니다.
공원 안에 편의점이 있고, 로컬들은 이렇게 놀아요. 잔디에 돗자리 하나, 편의점 맥주, 공원 이름을 대고 시키는 치킨 배달. 강변 전 구간에서 취사와 화기는 금지지만 아쉬울 일이 없습니다. 8월 말은 밤공기 때문에 밖에 더 있게 되는 올해의 마지막 구간이에요. 9월 말이면 겉옷을 찾게 됩니다.
프린지는 23일에 끝나고, 서울조각페스티벌이 29일에 열려 11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9월이 오면 달력이 다시 시끄러워져요. 2일부터 프리즈 서울, 5일에는 한강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여름은 끝났습니다. 좋은 건 아직 안 끝났고요. 월요일에 봬요. — Kib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