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에서 17일간 이어진 축제가 이번 주 일요일 8월 9일에 끝나요. 여름 내내 미뤄왔다면 이번 주가 마지막이에요. 아니면 내년이고요.
처음 만난 사람들과 다 같이 더러워지는 걸 목표로 만들어진 축제는 여전히 여기뿐이에요. 머드탕, 머드 슬라이드, 친구를 집어넣을 수 있는 머드 감옥, 그리고 해가 지면 K-POP과 락 무대까지. 대천은 용산에서 장항선으로 두 시간 남짓이라 일찍 나서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해요. 아끼지 않는 슬리퍼랑 버려도 되는 옷을 챙기세요.
예매 전에 알아둘 날짜 두 개: 8월 5일(수)은 안전 점검으로 머드체험존이 운영하지 않아요. 8월 6일(목)은 일반존이 21:30까지 야간 연장이고요. 평소 운영은 주중 13:00~18:00, 주말 10:00~18:00이고 13:30~14:30이 브레이크타임이에요.
이번 주 서울도 조용하지 않아요.
한강페스티벌이 8월 16일까지 한강공원 곳곳에서 열려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물이죠.
한강 밤핑은 8월 한 달간 한강에 야영장 200동을 깔아요. 여의도 100동, 뚝섬 100동,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요. 천만 도시 한복판 강변 잔디에 텐트를 치는데 치킨 배달은 몇 분 거리예요. 사전예약 선착순이니 미리 잡으세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8월 6일(목)에 열려서 18일간 서울 전역에서 이어져요. 누가 무대에 설지 심사위원이 정하지 않아서, 블랙박스 극장의 2인극부터 지하에서 서른 명 앞에 서는 밴드까지 결이 완전히 달라요. 무용·신체극·음악 비중이 커서 언어 장벽도 크지 않고요.
볕에 타고 소금기 묻은 채 서울로 돌아왔다면, 여름 저녁은 망원동이에요. 망원시장에선 튀김을 봉지째 팔고, 골목마다 이십 대가 꾸리는 작은 카페와 레코드 가게가 이어져요. 걸어서 5분이면 강변 둔치, 편의점 맥주 한 캔과 강 건너 불 들어오는 다리들. 옆 동네 합정은 자정을 넘겨서도 계속되고요. 입장권도 라인업도 없는, 동네 버전의 서울 여름이에요.
일요일에 머드가 끝나면 이제 도시 차례예요. 서울팝콘이 8월 14~16일에 열리고, 8월 15일은 광복절 공휴일이에요. 사람 많을 거고, 그때쯤이면 프린지도 한창일 거예요.
월요일에 또 만나요. — 키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