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이 빈다. 추석이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라, 도시 사람 대부분은 어딘가 고향으로 간다. 남는 자리는 유난히 당신 것이 된다.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4대 고궁이 표 없이 열린다. 그리고 평소엔 정해진 시각에 예약해서 해설을 따라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종묘가, 이 나흘은 그냥 문을 연다. 왕들이 조상을 모셔둔 길고 어두운 건물 앞에 원하는 만큼 서 있어도 된다. 경복궁에서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수문장이 교대하고, 3시에는 궁 담을 따라 순라를 돈다. 예약은 아무도 필요 없다. 토요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마당에 길쌈놀이와 투호, 보름달 소원등이 오후 4시까지 놓인다. 무료고, 한복을 입고 가면 기념품을 준다. 실용적인 것 하나 — 연휴엔 은행이 쉬니까 환전은 목요일 전에 해둘 것. 이번 주 서울은 가장 조용하다. 그게 전부다.